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라테스 스튜디오는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습니다. 파스텔톤의 인테리어,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 그리고 ‘우아한’ 동작들. 하지만 최근 스튜디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땀 흘리며 리포머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남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죠.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라테스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성들 사이에서 필라테스는 더 이상 ‘여자 운동’이 아닌 ‘진짜 강해지기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근육의 ‘크기’보다 ‘기능’에 집중하는 시대
남성들이 주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큰 근육을 비대하게 만드는 데 유리하지만, 정작 몸의 유연성이나 심부 근육(Inner muscle)의 강화에는 소홀하기 쉽습니다. 소위 말하는 ‘패션 근육’은 화려할지 몰라도 속은 텅 빈 강정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많은 남성이 필라테스를 처음 접하고 가장 놀라는 지점은 “내가 내 몸 하나 마음대로 못 다루나?”라는 자괴감입니다. 100kg의 벤치 프레스를 거뜬히 드는 남성이라도,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가느다란 스프링 하나의 저항을 이겨내며 균형을 잡는 데는 진땀을 흘립니다. 필라테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근육을 단련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근육의 질적인 성장을 돕습니다.
2. 고질적인 통증과의 이별: 생존을 위한 선택
현대 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과도한 업무와 잘못된 자세입니다. 장시간 운전, 컴퓨터 앞에서의 구부정한 자세는 허리 디스크와 거북목을 유발합니다. 단순히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통증들을 잡기 위해 남성들이 필라테스 센터를 찾고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척추 마디마디를 늘려주는 ‘분절 운동’을 통해 눌려있던 신경의 압박을 해소하고, 골반의 불균형을 바로잡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 골프 비거리가 늘었다”거나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져 업무 효율이 올라갔다”는 남성 회원들의 후기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필라테스는 미용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재활 훈련에 가깝습니다.
3. ‘유연한 남자가 강하다’는 새로운 기준
과거에는 무조건 단단하고 딱딱한 몸이 강함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유연함이 곁들여진 강인함이 대세입니다. 유연성이 결여된 근육은 부상에 취약합니다. 필라테스는 근육을 길게 늘리면서 강화하는 ‘편심성 수축’을 강조하기 때문에, 남성 특유의 뻣뻣함을 해결하면서도 탄탄한 라인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필라테스는 정교한 호흡법을 요합니다. 이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도 줍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 느끼는 피로감 대신,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상쾌함은 경쟁 사회에 지친 남성들에게 새로운 휴식을 선사합니다.
편견은 경험하기 전까지만 유효합니다. 처음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용기만 있다면, 그동안 몰랐던 내 몸의 놀라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땀 흘리는 남자의 모습은 어디서나 멋지지만, 자신의 숨겨진 근육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몸을 다스리는 남자의 모습은 그보다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