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독특한 풍경이 목격되고 있다. 혈색이 발그레해질 정도로만 아주 천천히 뛰는 사람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저속 노화(Slow Aging)’다. 이전 세대보다 노화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과학적 경고에 직면한 청년들이 신체의 시계를 늦추기 위해 운동의 방향성을 180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슬로우 조깅(Slow Jogging)’이 있다. 미소를 지으며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속도, 즉 ‘니코니코(Nico-Nico) 페이스’로 뛰는 이 운동법은 심폐 지구력을 기르면서도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탁월하다. 고강도 운동이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활성산소와 산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SNS에는 ‘#저속노화’ ‘#슬로우조깅’ 해시태그를 단 인증샷이 매일 쏟아진다. 과거에는 ‘얼마나 빨리 달리는가’ 혹은 ‘얼마나 무거운 것을 드는가’가 자랑거리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자신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는가’가 새로운 자기관리의 기준이 되었다.
노년내과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만성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몸을 무리하게 소진시키는 운동이 아니라, 세포 단위의 건강을 돌보는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의 전환이 국가적 건강 수명을 늘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