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복의 첫 입, 보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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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 wine glass with water

밤새 비어있던 위장은 아침이 되면 매우 예민해진 상태가 된다. 이때 우리가 무엇을 가장 먼저 집어넣느냐에 따라 하루의 컨디션과 장기적인 위 건강이 결정된다. 흔히 아침 대용으로 즐겨 먹는 음식 중에는 의외로 공복에 치명적인 것들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유와 바나나다. 공복에 우유를 마시면 우유 속 카제인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자극하고,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만 사용되어 영양학적 이득이 줄어든다. 바나나 역시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빈속에 먹으면 혈액 속 마그네슘과 칼륨의 균형을 일시적으로 깨뜨려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산도가 높은 귤이나 오렌지, 카페인이 가득한 커피는 위점막을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비어있는 위를 부드럽게 깨우는 최고의 음식은 무엇일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한 ‘미지근한 물 한 잔’이다. 자는 동안 끈적해진 혈액을 맑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 최고의 시작이다. 그 뒤를 이어 삶은 달걀이나 감자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달걀의 양질의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고, 감자의 녹말 성분은 위벽을 보호하는 코팅제 역할을 하여 속쓰림을 방지한다.

아침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몸의 엔진에 시동을 거는 의식이다. 자극적인 당분이나 산성 음식으로 위장을 놀라게 하기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으로 대사 활동을 완만하게 시작해야 한다. 공복의 첫 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질적인 소화 불량과 오전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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