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 요인 중 하나로 재부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심장질환, 호흡기 질환, 치매, 조기 사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을 유발한다. 이는 흡연이나 고혈압 못지않은 사망 요인이다. WHO 역시 “깨끗한 공기는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각국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시아 대도시는 미세먼지 문제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등지에서는 매년 겨울철 스모그 현상이 반복되며, 천식과 만성 폐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한국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수십조 원에 달한다.
대기오염은 단순히 호흡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뇌혈관을 타고 들어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린이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와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각국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대기오염 관련 조기 사망을 5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미국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친환경차 확대, 석탄발전소 감축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의 실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기청정기 사용,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이용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깨끗한 공기를 위한 정책은 환경 보호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깨끗한 공기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대기오염에 맞선 싸움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후대에 물려줄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