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지배자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스리는 호흡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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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image of a structure that looks like a structure

우리가 위협을 느끼거나 압박을 받을 때, 부신에서는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적당한 코르티솔은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끌어모아 주지만, 현대인처럼 24시간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 코르티솔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된다. ‘만성적 고코르티솔 혈증’은 복부 비만을 유도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를 손상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기 위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도구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매 순간 하고 있는 ‘호흡’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은 짧고 얕아지며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때 의도적으로 호흡을 길게 내뱉으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코르티솔 수치가 즉각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한다.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췄다가, 8초간 입으로 천천히 내뱉는 ‘4-7-8 호흡법’은 뇌에 “이제 안전해”라는 신호를 보내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다.

또한 숲길을 걷거나 흙을 밟는 행위, 혹은 명상을 통해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코르티솔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없앨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은 통제 가능하다.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모든 자극에서 벗어나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 보자. 그 짧은 시간이 코르티솔에 잠식당하던 당신의 뇌와 신체를 지켜내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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