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100개, 러닝 5km. 목표는 달성했는데 왜 즐겁지가 않죠?”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28세 최유진 씨는 매일 아침 운동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였습니다. 운동량과 칼로리를 숫자로 확인해야만 안심이 됐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점차 즐거움이 아닌, 해치워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숫자에 대한 강박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날에는 자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녀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얻는 대신,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피트니스 트렌드는 ‘얼마나 많이’에서 ‘어떻게 느끼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마음챙김 운동(Mindful Movement)’은 운동하는 동안 숫자에 집착하는 대신, 몸의 움직임과 호흡, 주변 환경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뿐만 아니라 달리기, 근력 운동 등 모든 운동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운동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감 감소, 자기 긍정감 향상 등 정신적인 이점을 극대화합니다.
당신의 운동 시간을 ‘마음 회복 시간’으로 바꿔 줄 루틴입니다.
- 운동 전 1분, 호흡으로 시작하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 눈을 감고 1분간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감각을 느끼며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운동의 질이 달라집니다.
- 움직이는 명상, 감각에 집중하기: 러닝을 할 때는 발이 땅에 닿는 느낌과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근력 운동을 할 때는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움직임 자체를 온전히 느껴보세요.
- 스마트 워치는 잠시 넣어두기: 운동 중간중간 칼로리나 심박수를 확인하는 습관을 잠시 멈춰보세요. 대신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가?’, ‘이 정도 강도가 적절한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 운동 후 1분, 감사로 마무리하기: 운동을 마친 후, 힘든 동작을 해낸 자신의 몸에게 속으로 감사의 말을 전해보세요. “오늘도 수고했어.” 이 작은 습관이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드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숫자 강박에 시달리던 유진 씨는 마음챙김 달리기를 시도했습니다. 이어폰을 빼고 자신의 발소리와 숨소리, 공원의 새소리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달리는 행위 자체가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을 재지 않으니 오히려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몸은 상쾌했고, 마음은 평온해졌습니다. “운동은 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는 숫자가 아닌 제 마음이 만족하는 운동을 합니다.”
진정한 건강은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됩니다. 오늘부터 운동의 목표를 ‘소모 칼로리’가 아닌 ‘마음의 평온’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명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