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여행길, 하지만 장시간 비행기 좌석에 구겨져 있거나 낯선 침대에서 자고 나면 몸은 금세 찌푸둥해집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근육통과 부종으로 얼룩진다면 너무나 아쉽겠죠.
진정한 필라테스 마니아들은 여행 가방에 레깅스 한 장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거창한 스튜디오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비행기 기내부터 호텔 룸까지, 여행의 질을 수직 상승시켜 줄 ‘필캉스(필라테스+호캉스)’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1. 비행기 내 ‘이코노미 증후군’ 방어하기
좁은 좌석에 갇혀 있으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다리가 붓고 허리에 압박이 가해집니다. 이때는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마이크로 필라테스’**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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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클 펌프(Ankle Pumps): 발목을 몸쪽으로 당기고 밀기를 반복하세요. 종아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하여 하체에 고인 혈액을 위로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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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드 펠빅 틸트(Seated Pelvic Tilts): 앉은 채로 골반을 앞뒤로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보세요. 척추 하부의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비행 후 내릴 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예방해 줍니다.
2. 호텔 룸에서의 ‘모닝 리셋’ 루틴
여행지에서의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기 전 딱 10분만 투자해 보세요. 낯선 잠자리에서 경직된 몸을 깨우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활동량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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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활용 ‘숄더 디스로케이션’: 호텔에 비치된 긴 수건 양끝을 잡고 팔을 크게 원을 그리며 뒤로 넘겨보세요. 무거운 카메라나 가방을 메느라 굽었던 어깨가 즉각적으로 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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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 ‘캣 스트레치’: 바닥이 딱딱하다면 침대 위에서 사족보행 자세를 잡고 척추를 위아래로 움직여보세요. 밤새 굳었던 척추 마디마디에 산소를 공급해 줍니다.
3. ‘로컬 스튜디오’ 방문이라는 색다른 경험
최근에는 여행지의 유명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필라테스 투어’가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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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극: 한국과는 다른 티칭 스타일, 혹은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발리나 하와이의 야외 스튜디오에서의 세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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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회복: 시차 적응이나 여행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 받는 전문가의 1:1 레슨은 그 어떤 마사지보다 확실한 피로 해소제가 됩니다.
여행은 일상을 떠나는 것이지, 내 몸을 돌보는 마음까지 떠나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낯선 곳에서 내 몸의 정렬을 맞추는 시간은 여행의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깨워줍니다.
비행기 안에서, 혹은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호텔 창가에서 깊은 흉곽 호흡을 내뱉어 보세요. 잘 정돈된 몸으로 마주하는 여행지는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