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신체의 일부가 된 디지털 시대, 현대인의 고질병인 거북목(일자목)과 라운드 숄더(굽은 등)는 더 이상 단순한 피로의 상징이 아니다. 이는 두통, 디스크, 심지어 호흡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심각한 체형 불균형의 신호다. 이에 따라 최근 운동 트렌드는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벌크업’에서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정렬(Alignment)’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점심시간이나 회의 직후 5분간 ‘오피스 교정 루틴’을 권장하는 문화가 확산 중이다. 근막 이완과 스트레칭을 통해 단축된 가슴 근육을 펴고, 약해진 등 근육을 활성화하는 동작들이 핵심이다. 유튜브와 SNS에서도 ‘거북목 탈출 챌린지’와 같은 콘텐츠가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물리치료 전문가들은 “한 번 무너진 체형은 단순히 의지만으로 바로잡기 어렵다”며 “뇌에 바른 자세의 감각을 다시 입력시키는 재학습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폼롤러, 스트레칭 밴드 등 소도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운동이란 멋진 몸매를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통증 없는 일상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