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환자 안전은 출생 순간부터”… 소아·신생아 진료 개선 캠페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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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와 어린이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방 가능한 의료 위해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Patient safety from the start(환자 안전, 출생 순간부터)”로, 생애 초기부터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WH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건의 의료사고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며 이 중 상당수는 예방 가능한 실수로 인한 것이다. 특히 어린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미성숙하고 치료제 용량 산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약물 오류나 감염, 진단 지연 등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높다.

WHO는 각국 보건당국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감염 관리 강화 ▲소아 전용 의약품 개발 확대 ▲의료진 대상 환자 안전 교육 의무화 ▲환자 가족 참여 확대 등을 권고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약물 용량 계산 오류를 줄이고, 진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캠페인 발표와 함께 각국 사례도 공유됐다. 영국은 ‘소아 환자 안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약물 부작용 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고, 한국 역시 일부 대학병원에서 AI 기반 투약 오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WHO 관계자는 “환자 안전은 비용이 드는 사치가 아니라, 보건 시스템의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기본”이라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환자 가족의 참여와 의료진 간 협업 문화가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의료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단순히 환자 보호자가 아니라 ‘안전 파트너’로 대우할 때 의료사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번 WHO의 움직임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전 세계 보건의료체계가 반드시 채택해야 할 문화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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