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잠을 충분히 자도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최근 바쁜 일상 속에서 만성피로를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소연(34)씨는 “평소보다 일찍 자보기도 했는데도 찌뿌듯함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만성피로는 특별한 질환 없이 6개월 넘게 피로가 지속되는 상태로, 일과 여가 모두에 영향을 준다.
최근 건강 트렌드는 ‘슬로우 라이프’, 즉 의식적으로 생활 속 속도를 줄이고, 나에게 맞는 휴식 루틴을 찾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퍼스널 라이프 스타일링이 강조되는 가운데, 피로관리 역시 개개인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습관 만들기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비즈니스맨과 직장인들 사이에선 ‘마이크로 휴식’이 인기다. 이는 업무 중 5~10분씩 일어나 몸을 쭉 펴거나, 짧은 명상과 호흡을 통해 긴장을 푸는 방식이다. 정해진 점심·저녁 시간 말고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거나 스마트폰 대신 창밖 풍경을 3분 바라보는 것도 좋은 습관으로 꼽힌다.
식사 역시 가벼운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하루 한 끼만이라도 배달음식 대신 집에서 샐러드, 두부, 토마토 등을 곁들여 간단하게 준비하는 ‘소박한 한 끼 챌린지’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끈 바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500ml 물병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자주 마시기), 카페인·단 음식은 늦은 오후부터 양을 줄이기, 지나치게 야식에 의존하지 않기 등 간단한 실천이 누적될 때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숙면 환경 조성 역시 만성피로 개선의 핵심이다. 잠자기 한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조명을 낮추며, 침실 온도(약 18~20도)를 맞춰두는 습관을 들여보자. 최근엔 ASMR, 수면 명상 앱을 활용해 잠들기 전 이완을 돕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소보다 5분만이라도 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는 ‘수면 전 루틴’이 긴 하루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스로 무리하게 일과를 확장하거나, “피곤하지만 참으면 되겠지” 하는 식의 자기합의는 오히려 만성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하루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내게 맞는 실천 루틴으로 ‘느리게 사는 건강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반드시 거창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작은 실천이 차곡차곡 쌓일 때 피로의 굴레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