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치매 신약” 레켐비, 5000만 원 약값에도 환자들 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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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 도입되면서, 고가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처방을 요청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간 약값만 50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희망이 있다면 시도하겠다”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레켐비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 그쳤던 것과 달리, 레켐비는 질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첫 약물이라는 점에서 ‘꿈의 신약’으로 불린다.

국내 대학병원 치매센터에는 약 출시 소식 이후 예약 문의가 폭주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대기자가 수백 명에 달하며, 검사를 받고 조건이 맞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겠다는 환자들이 많다. 한 보호자는 “치매가 점점 심해지는 가족을 보며 무력했는데, 희망이 생겼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부담은 크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1년 치료비가 웬만한 가계 연소득에 맞먹는다. 의료계와 환자 단체는 조속한 보험 등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다. 실제로 국내 전체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약 90만 명에 달해, 보험 적용 시 연간 수조 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레켐비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초기 환자 중심으로 투여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뇌부종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기적인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번 레켐비 도입은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와 치매 대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희망과 부담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환자와 사회 모두의 지속 가능한 해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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