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만성질환 대응 강화 촉구… “NCDs는 조용한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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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정상회의에서 비전염성 만성질환(NCDs: Non-Communicable Diseases) 대응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심장질환, 당뇨병, 암, 만성 호흡기질환과 같은 NCDs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린다.

특히 NCDs는 전염병처럼 즉각적인 확산은 없지만,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에 의해 꾸준히 증가하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WHO에 따르면 매년 약 4,100만 명이 NCDs로 사망하고, 이 중 1,500만 명은 30~69세 사이의 ‘조기 사망’이다. 이는 가계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

회의에서는 각국 지도자들이 NCDs 대응을 위한 국가별 전략을 공유했다. 핀란드는 국민 대상 금연 정책과 식단 개선 캠페인으로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였다고 보고했다. 반면 일부 저소득 국가는 여전히 필수 약품조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UN 사무총장은 “NCDs는 단순한 개인의 생활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국제 사회 전체가 협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변화, 도시화, 가공식품 소비 증가가 질병 위험을 높이고 있어, 환경 정책과 보건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역시 고령화 속에서 NCDs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암, 심장질환, 당뇨병은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며, 의료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예방 중심 보건 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며 “학교와 직장에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환경을 조성하고, 조기 검진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UN 회의는 감염병 대응에 가려졌던 만성질환 문제를 다시 전면에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NCDs를 방치한다면, 앞으로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 연대와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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