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건강정보 고속도로’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이 서비스는 국민이 자신과 가족의 진료 이력을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국가 차원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을 때마다 검사 기록이나 약물 처방 내역을 직접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환자가 온라인을 통해 진료·투약·검사 정보를 직접 열람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반복 검사를 줄이고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가 새로운 병원을 방문했을 때, 과거 혈당 검사 수치와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진료의 연속성이 강화된다. 또한 응급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치료 지연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은 여전히 과제다. 최근 질병관리청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만큼, 국민들은 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에 우려를 표한다.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 보안 체계와 이중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환자 중심 의료’**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의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관리 전반을 혁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