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자려고 하면 다리가 간질간질해서 계속 움직이게 돼요.”
50대 주부 이선아 씨는 최근 불면에 시달린다. 자려고만 하면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쾌감이 생겨 잠들기 어렵다. 처음엔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했지만, 병원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하지불안증후군(RLS)은 가만히 있을 때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생겨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주로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고, 수면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파민 기능 이상이나 철분 부족, 유전적 요인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일상 속 루틴 관리도 중요하다.
첫째, 철분 수치 체크는 필수다. 특히 여성이나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는 사람은 철분 부족으로 RLS가 악화될 수 있다.
둘째,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고, 취침 1~2시간 전 카페인, 술, 담배를 피한다. 이들은 도파민 대사를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셋째, 저녁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을 하면 다리의 불편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넷째, 다리 근육을 갑자기 자극하는 과한 운동은 피하되, 낮 동안 적당한 활동량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리의 간질간질함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몸이 잠들기 전 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반복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