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나면 눈이 저절로 감기고 머리가 멍해져요.”
30대 사무직 남성 이도현 씨는 오후만 되면 커피 없이 버티기 힘들다. 업무 집중력이 뚝 떨어지고,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잠도 제대로 자고 밥도 챙겨 먹었는데 왜 이럴까?
이런 증상의 핵심은 바로 ‘식후 혈당 급증’, 즉 혈당 스파이크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다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몸은 혈당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이 현상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며,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체중 증가나 당 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 루틴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첫째, 식사 전 당분 많은 음료나 디저트는 피한다. 이는 혈당 스파이크를 더 극대화시키는 요인이다.
둘째, 식사 순서를 바꿔본다.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면 당의 흡수가 천천히 이뤄지고 혈당 상승이 완만해진다.
셋째, 식사 후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5~10분 정도 가볍게 걷는다. 근육 활동은 혈당 흡수를 돕는다.
넷째, 탄수화물의 질도 중요하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귀리,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곁들이는 식단으로 조절한다.
식사 후 졸음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몸이 보내는 대사 경고일 수 있다. 식습관의 작은 변화가 하루의 에너지 곡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