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아지면 누구나 땀을 흘리지만, 일부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면서 유독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에 땀이 집중되는 증상을 겪는다. 심할 경우 키보드를 치기도 어려울 정도로 손이 젖고, 신발 속 발이 미끄러질 정도로 땀이 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체질이 아니라 ‘국소 다한증’ 혹은 ‘긴장성 다한증’일 수 있다.
긴장성 다한증은 말 그대로 ‘긴장할 때 더 심해지는 땀 증상’이다. 시험, 발표, 면접처럼 심리적 압박이 있을 때 손바닥에 땀이 흐르는 경우다. 여기에 초여름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겹치면, 땀 분비가 과도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과잉 반응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체온 조절과는 무관하게 손발에 땀이 흐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선 땀 자체를 억제하기보다 신체 전반의 긴장을 푸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이완 호흡을 병행하는 루틴이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복식호흡이나 명상, 요가 등이 자율신경 균형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소적인 땀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과 진료를 통해 보톡스 시술, 국소 항땀제, 이온도입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손발에 땀이 많다는 건 당신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감각이 예리하고, 감정에 정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증상을 숨기기보다, 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일상을 찾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