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아침에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이 늘어난다. 특히 여성이나 체중이 적은 사람, 다이어트를 병행 중인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른바 ‘기립성 저혈압’은 기온 변화가 큰 초여름에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뇌혈류 감소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혈관이 확장되며 이 증상이 악화된다. 심한 경우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실신 위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상 루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말고, 1~2분 정도는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수분 섭취는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특히 이온음료나 전해질 보충제도 도움이 된다.
또한 짠 음식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필요시 적당한 나트륨 섭취가 저혈압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리를 꼬는 자세나 오랜 시간 서 있는 것도 피하고,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초여름 어지럼증은 단순 피로나 빈혈이 아닌 ‘순환계 이상’일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아침 루틴을 점검하는 것이 건강한 여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