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혀를 깨물고 입안이 헐어요”…초여름 구강 건강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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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rack in the ground that looks like it has been cracked

최근 들어 밥을 먹다가 자꾸 혀를 깨물고, 양치할 때 입 안쪽이 욱신거린다. 평소보다 입술이 잘 트고, 입안이 하얗게 벗겨지기도 한다. 단순히 면역이 떨어졌나 싶기도 하고, 치아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모든 증상이 ‘구강 건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초여름은 기온 상승과 함께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물을 마시는 양은 여전히 겨울 습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침 분비가 줄고, 구강 내 점막이 마르면서 혀와 입술, 뺨 안쪽까지 전반적으로 약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작은 마찰에도 쉽게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커진다.

특히 실내 에어컨 바람이 직접 얼굴에 닿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구강 내 점막은 더욱 건조해진다. 커피와 탄산음료 같은 산성 음료 섭취가 잦은 것도 구강 자극을 더한다. 그 결과 입안이 자주 헐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등 여러 불편을 겪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수분 섭취 루틴을 점검해야 한다. 수분은 하루 1.5~2L를 권장하지만, 중요한 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고, 무가당 껌이나 레몬수처럼 침샘을 자극하는 음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기 전엔 실내 가습을 유지해 수면 중 구강 건조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식습관도 영향을 준다.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구강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온도와 조미 강도를 낮추는 식단이 좋다. 비타민B군, 아연, 철분이 부족할 경우 구내염이 자주 생길 수 있으므로, 영양소 균형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입 안이 헐고 자주 혀를 깨문다는 건 단순한 실수나 피로의 결과가 아니다. 초여름 구강 건강은 몸 전체 컨디션을 반영하는 ‘소리 없는 경고’일 수 있다. 작은 불편을 무시하지 않고, 구강을 위한 생활 루틴을 정비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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