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대 사이에서 ‘건강’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과거에는 운동이나 건강기능식품이 부모님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면,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건강한 삶이 곧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병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정신적 안정과 일상의 활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건강을 접근하고 있다. SNS에는 차가버섯, 영지버섯, 새싹보리 등 슈퍼푸드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기능성 건강식품 리뷰’나 ‘명상 브이로그’ 영상은 조회 수 수십만을 기록하고 있다.
버섯이 힙해졌다? 자연 유래 건강식품 인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자연 유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차가버섯,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영지버섯,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새싹보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29세 직장인 김소영 씨는 “예전엔 비타민 정도만 챙겨 먹었는데, 요즘은 몸이 쉽게 피로해져서 버섯 추출물 제품이나 아답토젠 성분이 든 건강기능식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답토젠은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주는 식물 성분으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피로한 현대인의 필수템’으로 불린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은 젊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간편 파우치형, 무설탕 젤리형 제품을 출시하며 ‘맛있고 예쁜 건강’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마음챙김’ 실천하는 MZ세대
몸 건강과 함께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는 요가, 명상, 플로팅 테라피 등 ‘마음챙김(mindfulness)’을 실천하는 2030세대의 일상이 자주 등장한다.
20대 프리랜서 김도현 씨는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몸도 무겁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며 “요가나 짧은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명상 앱의 다운로드 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힐링과 관련된 콘텐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투자’로 인식 전환…웰빙이 곧 라이프스타일
과거 건강관리는 병을 예방하기 위한 ‘의무’였다면, 지금의 MZ세대에게 건강은 ‘자기 관리’이자 ‘자기 표현’이다. 운동, 식습관, 수면까지 모든 일상이 건강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데이터 기반의 웰빙’ 시대도 열리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 방식이 곧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 2030세대는 단순한 ‘몸 관리’를 넘어, 삶 전반의 질을 높이는 ‘총체적 웰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건강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MZ세대의 이색적인 행보는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