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지 떠올려보면 놀라울 것이다. 사무실에서, 이동 중에, 집에서도 우리는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하고, 어깨를 긴장하게 만든다. 이런 자세는 눈에 띄는 통증을 만들기 전에 이미 미세손상을 축적한다. 어느 날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거나 허리가 찌릿한 이유는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미세한 부담 때문이다.
이 문제는 모든 사람이 매일 겪지만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큰 통증이 생겨야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근골격계는 작은 불균형이 반복될 때 더 빨리 무너진다. 근육은 반복되는 긴장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관절은 작은 압박에도 민감해진다. 문제는 미세손상이 통증으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 몸은 이미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을 수 있다.
근골격계 손상의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첫째는 지속적이고 비자연적인 정적 자세다. 오래 앉아 있으면 근육은 짧아지고, 관절은 압박을 받는다. 둘째는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시선과 목의 각도 변화다. 고개를 15도만 숙여도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셋째는 근육 활성 부족이다. 사용되지 않는 근육은 약해지고, 그 결과 주변 근육이 과부하를 받는다. 이 불균형이 미세손상을 가속화한다.
예방은 거창하지 않다. 40~50분에 한 번씩 일어나 몸의 길이를 회복시키는 스트레칭을 하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가까운 위치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앉아 있을 때 골반의 위치를 안정시키는 간단한 의식적 조정도 체형을 보호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자세가 아니라 ‘무너진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몸은 불편함을 참지 않는다. 다만 그 신호가 늦게 나타날 뿐이다. 근골격계는 우리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를 가장 정직하게 반영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작은 습관이 가장 큰 예방이 된다. 몸을 돌보는 일은 결국 미래의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다. 그 작은 움직임들이 쌓여, 우리는 더 오래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