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심장병만의 적이 아닙니다. 치매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추적 연구는 혈압 조절이 치매 발생 위험을 15% 낮춘다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40~70대 중년층 1만여 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혈압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사람은 인지저하 속도가 확연히 늦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뇌혈관은 매우 섬세하고, 높은 혈압은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뇌로 가는 혈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만성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며, 기억력과 판단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심혈관 건강이 곧 뇌 건강”이라며, 혈압 관리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모두의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효과적인 관리 루틴으로는 ▲하루 염분 섭취 5g 이하 유지 ▲일주일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 ▲금연·절주 ▲수면 7시간 이상 확보 등이 꼽힌다. 단순하지만 꾸준히 지킬 때 가장 큰 효과를 낸다.
또한 ‘혈압 측정 습관’이 중요하다. 의사들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잠들기 전 한 번 혈압을 재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가정용 혈압계를 활용하면 자신만의 혈압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혈압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내 몸의 압력계’이자 ‘뇌 건강의 경고등’**이다. 오늘의 5분 측정이 내일의 기억력을 지켜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