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배가 더부룩해요”… 숨은 위의 경고, ‘기능성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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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cture of a human body with a diagram of the human body

“기름진 걸 먹은 것도 아닌데, 밥만 먹으면 배가 꽉 찬 느낌이에요.”
35세 교사 정민아 씨는 점심 식사만 하고 나면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하다. 트림도 자주 나오고 소화제 없인 버티기 힘든 날도 있다. 병원을 찾아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말뿐이었다.

이런 증상은 흔히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이라 불리는 상태일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의 구조적 이상 없이 반복적인 불편함을 느끼는 만성 위장 질환이다. 일반적인 위염이나 궤양처럼 병변이 있는 게 아니라, 위의 운동 기능 저하나 위산 과민 반응, 신경 과민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빠른 식사 속도는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위에 오래 음식물이 머물게 만들어 포만감, 트림, 가스,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생활 루틴 조절로 크게 개선될 수 있다.

1단계: 식사량을 한 끼에 과하게 몰지 않는다. 세끼를 규칙적으로, 양은 70~80% 수준으로 유지한다.

2단계: 식사 시간은 20분 이상 천천히, 음식을 꼭꼭 씹어 위의 부담을 줄인다.

3단계: 기름진 음식, 탄산, 카페인은 피하고, 위를 자극하지 않는 부드러운 음식(죽, 삶은 채소, 미음 등)을 선택한다.

4단계: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10~20분 산책이나 앉은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5단계: 명치 통증이나 심한 트림, 식욕 저하가 반복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외에 기저 질환(위식도 역류, 위마비) 가능성도 고려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소화제만 반복해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위장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기억하자. 생활 속 리듬 조절이 가장 강력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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