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이라서 보습에 신경 쓰는데도, 이상하게 피부가 더 당기고 메말라요.”
36세 직장인 이지혜 씨는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도 한두 시간 안에 얼굴이 당긴다. 기초 루틴을 빠짐없이 해도 피부가 계속 메마른 이유는 뭘까?
문제는 바로 **‘막아주기 전에 채워지지 않는 수분’**이다.
수분크림이나 오일을 바른다고 수분이 늘어나는 게 아니다. 피부 안쪽, 즉 진피층에 수분이 머무르려면 그 전에 수분을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성분이 먼저 공급돼야 한다.
히알루론산, 판테놀, 세라마이드 등의 성분은 피부에 수분 자석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성분 없이 바로 유분 위주의 제품만 바르면 피부 속 수분이 차오르기도 전에 겉만 막히고, 속은 더 메말라버리는 상황이 생긴다.
보습 루틴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긴다.
먼저 토너로 피부 결을 정리한 뒤, 수분 에센스나 앰풀을 충분히 흡수시킨다. 그다음 수분크림을 바르고, 마지막에 유분이 들어간 크림이나 오일로 마무리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잠가주는’ 식이다.
바르는 양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떤 순서로’ 바르느냐다.
피부가 유난히 메마르다면, 수분이 흘러내리지 않게 ‘붙잡아주는 기초’를 먼저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