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커피 마시면 속 쓰려요”… 아침 루틴이 위장을 망치고 있었다

0
3

“아침엔 일단 커피 한 잔부터죠.”
30대 직장인 김현수 씨는 눈 뜨자마자 커피를 찾는다.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꼭 마신다는 습관이 이어진 지 벌써 5년째. 그런데 최근 들어 속이 더부룩하고 공복엔 쓰림까지 느끼는 일이 잦아졌다. 병원에서는 위염 초기 소견이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문제는 단순히 커피 때문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위산 과다 분비를 유발하고, 위 점막을 자극한다. 커피가 위에 나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잘 마시면 괜찮지만, 잘못 마시면 만성 위장장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공복 커피는 단순 자극이 아니라 일종의 ‘위장 쇼크’와도 같다.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위 점막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렵고, 이는 미세한 염증이나 점막 손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아메리카노처럼 연하게 느껴지는 커피도 실제로는 pH 5 이하의 산성이다. 여기에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산도가 높아 공복 시 위 벽을 민감하게 자극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선 아침 루틴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첫째, 기상 직후 물 한 컵을 마신다. 위를 깨우기 위한 물은 200~300ml 정도가 적당하며,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둘째, 소화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식사를 먼저 한다. 바나나 한 개, 삶은 달걀, 통밀 토스트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위에 음식이 들어간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자극이 분산되어 훨씬 덜 부담스럽다.

셋째, 커피는 식후 30분~1시간 후가 적절하다. 이때 마시는 커피는 위 기능을 방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집중력 향상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넷째, 하루 커피 섭취는 2~3잔 이하로 조절하며, 오후 3시 이후엔 피하는 것이 좋다. 저녁 이후 커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음 날 아침 위산 분비 리듬도 깨뜨릴 수 있다.

아침 커피는 습관처럼 마시지만, 위에겐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자극이다.
몸이 주는 작지만 반복적인 불편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공복 커피 대신 **‘공복 수분 + 가벼운 식사 + 천천히 마시는 커피’**가 진짜 위를 살리는 루틴이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