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좋아하던 음식도 손이 안 가고, 간단한 식사만으로도 더부룩함을 느낀다. 여름이니까 식욕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위장 기능 저하’일 수 있다.
초여름은 기온 변화와 냉방, 차가운 음식 섭취 증가 등으로 위장이 민감해지기 쉬운 시기다. 특히 물 대신 아이스커피나 탄산음료로 갈증을 해소하다 보면 위 점막이 자극받아 소화 기능이 약해진다. 위산 분비가 불안정해지고, 장내 가스가 차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도 떨어진다.
해결을 위해선 ‘따뜻한 식사 루틴’이 중요하다. 찬 음식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식사로 위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화가 잘 되는 죽이나 국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생강, 계피, 마늘처럼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도 위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너무 바쁘다고 아침을 거르거나, 늦은 저녁 식사로 생활 리듬이 깨지면 위장이 쉬지 못해 더 약해진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천천히 꼭꼭 씹는 식습관이 필수다.
입맛이 없을 때일수록 내 위장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소화기관을 위한 배려가 여름철 건강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