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재가 된 당신에게: ‘번아웃’과 ‘우울증’ 사이, 마음의 신호를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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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itting leaning forehead on knee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공포스럽고, 좋아하던 일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단순히 피곤해서가 아닐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고질병인 ‘번아웃(Burnout)’은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번아웃을 단순한 직무 스트레스로 치부하다가,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의 늪으로 빠지곤 한다. 이 둘은 서로 닮아 있지만,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는 분명히 다르다.

번아웃은 주로 ‘일’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동료들에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직장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반면 우울증은 삶의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직장 밖에서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존감이 급격히 하락하며, 때로는 수면 장애나 식욕 부진 같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번아웃이 ‘에너지가 방전된 배터리’ 상태라면, 우울증은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회로 자체가 고장 난’ 상태에 가깝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하는 것이다. “내가 나약해서 그래”라는 자책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번아웃이 의심된다면 일과 삶의 경계를 강제로라도 설정해야 한다. 퇴근 후 업무 연락 차단하기, 점심시간에 10분간 오롯이 혼자 걷기 같은 작은 ‘틈’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휴식을 취해도 공허함이 가시지 않고 무기력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우울증의 신호일 확률이 높다. 마음도 몸처럼 감기에 걸릴 수 있고, 적절한 처방이 있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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