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식사는 종종 ‘의무’가 된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은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며 후다닥 해치우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는 음식을 천천히, 집중해서 먹음으로써 과식 예방과 소화 개선,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 쉽게 시작하는 마음챙김 식사법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은영(34세) 씨는 “점심시간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동료와 이야기하거나 휴대폰 뉴스를 보면서 무심코 식사를 하다보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먹은 것도 기억이 안 난 적이 많았다”며, “요즘은 한 끼 정도는 음식에만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음챙김 식사가 거창한 준비 없이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식사 전 1분만이라도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음식을 한 숟갈 입에 넣은 뒤 식감과 냄새, 맛에 집중해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가능하다면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잠깐 멀리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실천하는 마음챙김 식사 루틴으로는 ▲밥상 차리기 전에 눈을 감고 깊게 숨 쉬기 ▲한입 먹을 때마다 젓가락을 잠시 내려놓기 ▲먹으면서 식감, 향, 맛을 음미하기 ▲배가 어느 정도 찼는지 중간중간 느껴보기 등이 있다. 주부 이지현(40세) 씨는 “온 가족이 함께 TV를 끄고, 누가 가장 느릿하게 먹는지 내기하듯 식사해보니 대화도 늘고, 반찬 남기는 것도 줄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각종 음식점이나 도시락 가게에서도 마음챙김 식사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40번 꼭 씹어보세요’, ‘식사 시간 20분 투자’ 같은 작은 실천이 건강 습관을 만드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잘 먹는’ 것이 점차 중시되고 있는 요즘, 오늘 한 끼는 마음을 담아 천천히 먹어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숟가락을 천천히 움직여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