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Low-Carb High-Fat) 식단이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어트 유행 속에서 저탄고지 식단은 “체중 감량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저탄고지 식단이란?
저탄고지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 20~50g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칼로리 섭취의 60~80%를 지방으로 채우는 식사법이다. 이 방식은 몸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에 들게 한다. 케토시스는 체지방 분해를 촉진해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체중 감량? 그 이면의 부작용
가장 큰 매력은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다. 하지만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단기간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인 시행 시 콜레스테롤 상승, 신장 건강 저하,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 2023년 유럽심장학회에서는 저탄고지 식단이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일부 경우 뇌졸중 및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양 불균형과 장기 건강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영양 불균형이다. 빵, 쌀, 감자 등 익숙한 곡류와 당분을 제한하다 보면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오랜 기간 유지할 경우 변비, 피로, 탈수, 근육량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누구나 따라 해도 될까?
특히 임신부, 청소년, 신장 질환자, 고지혈증 환자라면 저탄고지 식단을 무작정 따라 해서는 위험하다. 이러한 집단은 영양 결핍과 질병 악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식단을 시작하기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저탄고지 식단은 체중 감량이라는 단기 목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과 영양 균형을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고지 식단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식단과 전문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