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발이 시리고, 실내 에어컨 바람만 맞아도 온몸이 떨려요.”
40세 회사원 이선경 씨는 여름에도 무릎 담요와 양말을 꼭 챙긴다. 주변에선 ‘예민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만, 그녀에겐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손발이 차가운 냉증 증상이 있다.
냉증은 흔히 혈액순환이 안 되는 체질 정도로 인식되지만, 실제론 자율신경 이상, 호르몬 불균형, 빈혈 등 다양한 원인과 연결돼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말초혈관 수축이 더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냉증을 경험하는 빈도가 더 높다.
냉증이 오래 지속되면 소화불량, 생리불순, 수족저림, 수면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때문에 체질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 루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 기상 후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를 마신다. 속부터 따뜻하게 해주면 하루 체온 리듬이 안정된다.
둘째, 운동은 매일 20분 이상 꾸준히 한다. 특히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은 하체 혈류를 개선하고 체온 유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셋째, 옷은 얇게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 체온 변화에 따라 조절 가능한 레이어드 방식이 냉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넷째, 자기 전 따뜻한 족욕이나 발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발끝이 따뜻해져야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도 원활해진다.
냉증은 방치하면 만성화되기 쉽다.
특히 손발이 지속적으로 차다면, 체온이 아니라 건강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