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하고 나면 얼굴이 더 건조해요”… 과세안과 보습 사이의 미묘한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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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세안하고 나면 피부가 당기고 거칠게 일어나요.”
28세 간호사 이지윤 씨는 최근 들어 피부가 민감해졌다는 걸 실감한다. 특별히 화장품을 바꾸지 않았는데도 아침 세안 후 거울을 보면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 있다. 클렌저를 순한 걸로 바꿔도, 여전히 피부는 건조하다.

이런 현상은 대개 과도한 세안으로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엔 땀과 피지를 씻어낸다는 이유로 이중세안이나 강한 세정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피부에는 원래 **자연적인 보습막(지질막)**이 존재하는데, 너무 자주 혹은 강하게 세안할 경우 이 막이 제거되고, 피부는 외부 자극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 결과, 세안 직후는 물론 하루 종일 수분이 빠져나가는 ‘피부 누수 상태’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세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심은 ‘어떻게’ 씻고 ‘언제’ 보습하느냐다.

첫째, 세안은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하다. 특히 아침에는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저녁에는 가벼운 클렌징 오일이나 밤으로 메이크업을 지운 뒤, 저자극 약산성 폼클렌저로 마무리하는 이중세안이 적절하다.

둘째, 세안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토너 → 에센스 → 크림 또는 밤 타입 보습제 순서로 레이어링하면 좋다.

셋째, 보습제를 바를 때는 손바닥 온도를 이용해 감싸듯 눌러 흡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문지르기보단 눌러주는 방식이 피부 장벽 복원에 더 도움이 된다.

넷째, 실내 습도 유지도 중요하다. 특히 냉방 중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두어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야 한다.

피부는 외부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보호막이다. 깨끗함도 좋지만, 지나친 세안은 보호막을 걷어내는 일일 수 있다. 피부가 보내는 ‘당김’이라는 언어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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