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꾸 깜빡깜빡하고, 일을 하다가도 멍해지는 순간이 많아졌다는 30대 직장인 박진우 씨.
“회의 중에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집중이 안 되는 게 일상이 됐어요.”
이런 증상은 흔히 ‘브레인 포그(Brain Fog)’, 즉 뇌 안개라고 불리는 상태다. 특정 질환은 아니지만, 정신적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상태다.
브레인 포그는 명확한 원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기 쉽지만,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문제는 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피로와 감정의 과부하가 뇌 기능까지 영향을 주는 상태라는 점이다.
이럴 때는 간단한 습관 교정만으로도 뇌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첫째, 수면의 질을 체크해야 한다. 양보다 깊이가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며, 취침 1시간 전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오전 햇볕을 20분 이상 쬐는 것이 필요하다. 생체 리듬을 정돈해주고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를 조절해준다.
셋째, 단백질 중심의 아침 식사는 브레인 포그 개선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단백질은 도파민·세로토닌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의 공급원이다.
넷째, 운동은 뇌의 활력을 깨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매일 15분이라도 유산소와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뇌 안개가 걷히듯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 과잉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다. 뉴스, SNS, 영상 콘텐츠 등 끊임없는 자극은 뇌의 정리 능력을 마비시킨다. 하루 한 시간은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해보자.
브레인 포그는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회복되지 못한 몸과 마음의 경고음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