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한국 날씨는 이미 초여름이다. 낮 기온은 25도에서 30도까지 오르며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대기는 건조한 날이 많아 피부는 금세 푸석해진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 수분크림, 미스트 같은 ‘외부 보습제’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피부 ‘속 수분’부터 채우는 것이다.
피부가 당긴다면 이미 수분 부족 상태
피부는 겉보다 속이 먼저 마른다. 실내외 온도 차, 에어컨 바람, 높은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면서 표면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피부가 당길 때 비로소 보습을 신경 쓴다는 것이다. 피부 속 보습은 사후 관리보다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침 공복 물 한 잔, 하루 1.5~2L의 수분 섭취를 기본으로 강조한다. 물 이외에도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식단에 포함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5월 제철인 오이, 토마토, 딸기, 수박 등은 피부 수분 유지에 효과적이다.
‘속 보습’ 식품과 보충제, 어떤 걸 선택할까?
최근엔 콜라겐,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된 기능성 식품이나 음료, 젤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낮 동안 강한 햇빛과 열기로 지친 피부엔 저녁 식사 후 보습 기능성 제품을 섭취해주는 것도 좋은 루틴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하루만 챙겨 먹는다고 피부에 변화가 오진 않는다. 2~4주 이상 꾸준히 수분 식단을 실천하고, 수면 시간도 7시간 이상 확보해야 피부 재생 리듬이 정상화된다.
바르는 보습과 ‘덮는 보습’도 함께 해야
외부 보습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세안 후 바로 수분 앰플을 도포하고, 그 위에 보습크림을 레이어링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낮엔 자외선 차단제까지 발라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실내에선 에어컨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수건이나 가디건으로 피부를 덮는 것도 ‘덮는 보습’의 한 방법이다.
또한 ‘찜질방식 마스크팩’보다는 가볍고 수분 위주의 마스크팩을 주 2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도한 에센스나 진정 효과 중심의 팩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초여름 보습은 생존 전략이다
건조한 날씨와 높은 자외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반복되는 5월. 피부 속부터 외부까지 수분을 꼼꼼히 채우는 루틴이야말로, 여름철 피부 손상을 막는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물 한 잔, 토마토 한 접시, 수분 앰플 한 번이 여름 피부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