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의 열쇠, 간헐적 단식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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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and green vegetable dish on white ceramic bowl

최근 다이어트 트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헐적 단식’이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유명 인플루언서나 헬스 전문가들도 효과를 입증하며 추천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란 말 그대로 ‘식사하는 시간과 금식하는 시간을 나눠 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16:8, 즉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은 공복 상태로 두고, 나머지 8시간 안에 식사를 완료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5:2(일주일 중 2일은 극단적으로 섭취를 줄이고 나머지 5일은 정상 식사) 방식도 있다.

이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인체는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고 지방 분해가 활성화된다. 또한 자가포식(autophagy)이라는 세포 정화 작용이 촉진되며, 노화 방지 및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영철 교수는 “간헐적 단식은 혈당 조절, 체중 감량 외에도 대사 질환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 고혈압, 당뇨, 저혈당 증세가 있는 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실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한 직장인 유정민 씨(29세)는 “아침을 굶는 것이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심과 저녁을 균형 있게 먹고 나니 오히려 식욕이 조절되고 군것질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4개월 만에 7kg 감량에 성공했으며, 체지방률과 혈압 수치도 모두 개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직장, 육아, 야근 등 생활 패턴에 따라 공복 시간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식 시간 외 폭식하거나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를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결국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를 위한 ‘도구’일 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본인의 생활 방식과 체질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고,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식단과 병행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발휘한다. 단식의 시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식 시간 외에 ‘어떻게 먹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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