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원을 도는 것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러너의 인생에는 ‘번호표(배번)’를 가슴에 다는 전과 후로 나뉘는 기점이 있습니다. 수천 명의 러너가 내뿜는 뜨거운 에너지, 출발선의 긴장감, 그리고 마침내 목에 걸리는 완주 메달.
생애 첫 마라톤 대회(5km, 10km)를 꿈꾸는 초보 러너들을 위한 실전 대회 공략법을 공개합니다.
1. 첫 대회, 거리는 ‘만만한 것’부터
마라톤 대회라고 해서 반드시 42.195km를 뛸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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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코스: 러닝 입문 1~2개월 차에게 추천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에 최적의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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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코스: 가장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적당한 고통과 성취감이 버무려진 거리로, 진정한 ‘러너’로 거듭나는 통과 의례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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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Run의 정신: 첫 대회의 목표는 기록이 아니라 **’부상 없이 즐겁게 완주하기’**여야 합니다.
2. 대회 당일,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
대회 날만 되면 의욕이 앞서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만 피해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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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 신지 않기: “대회니까 새 신발 신고 뛰어야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신발은 발바닥 물집과 통증의 주범입니다. 최소 2주 이상 신어본 신발을 신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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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식 먹지 않기: 아침 식사로 평소 안 먹던 고단백 식단이나 보충제를 먹으면 달리는 도중 ‘배꼽 시계(장 트러블)’가 터질 수 있습니다. 평소 먹던 가벼운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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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오버페이스 금지: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튀어 나갈 때 휩쓸리지 마세요. 초반 1~2km를 평소보다 더 천천히 뛴다는 느낌으로 가야 후반에 퍼지지 않습니다.
3. 대회장의 백미: 급수대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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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대의 기술: 종이컵을 받으면 입구를 뾰족하게 접으세요. 그래야 뛰면서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습니다. 목이 마르기 전에 미리 한두 모금씩 축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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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의 힘: 길가에서 응원해 주는 시민들의 손을 맞잡아보세요. 신기하게도 떨어졌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생애 첫 완주를 위한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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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번표 부착: 전날 밤 미리 티셔츠에 달아두세요. 아침에 허둥지둥하면 핀에 찔리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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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린의 마법: 허벅지 안쪽이나 겨드랑이 등 옷과 마찰이 생기는 부위에 바셀린을 바르세요. 장거리 러닝 시 ‘쓸림’의 고통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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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라인 포즈: 골인 지점에는 사진 작가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만세를 부르세요. 평생 남을 ‘인생샷’이 탄생합니다.
완주 메달은 금도 은도 아니지만,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납니다. 그 안에는 당신이 흘린 땀방울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이겨낸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검색창에 ‘마라톤 대회 일정’을 쳐보세요. 당신의 판타지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