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는 즐거움 덕분에 살맛 나요”
용산구, 용산구평생학습관 한글교실 어르신들 청와대로 소풍 다녀와
– 저학력 성인의 기초능력 향상 지원을 위한 한글교실 운영
– 비문해 성인 학습자의 공동체 의식강화, 교과 연계 학습을 통한 동기 부여
– 한글교실 영어, 문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수업과 연계하여 운영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지난 16일 오전, 용산구평생학습관(이태원로 224-19, 2층) 한글교실 어르신 수강생 31명을 대상으로 청와대 체험 학습을 진행했다. 유년 시절 소풍을 경험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70세를 넘어 처음으로 떠나는 소풍이지만, 단 한 명도 지각하지 않고 모두 제시간에 도착해 청와대로 출발했다.
청와대에 도착한 후, 체험 학습 참가자들은 사전 안전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인 체험 일정을 시작했다. 청와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여민관 ▲녹지원 ▲침류각 ▲청와대 관저, 본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한글교실에 다니면서 시를 쓰기 시작한 박광춘(81세) 어르신은 “교실에서만 보던 학우들과 야외로 나오니, 마치 학생이 된 듯해 신나고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비문해 구민의 일상생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초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생활 밀착 학습 중심의 한글교실을 5개 기관(▲용산구평생학습관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갈월종합사회복지관▲효창종합사회복지관 ▲용산구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들의 오랜 경험과 지식, 이해력을 바탕으로 특성에 맞는 한글교실을 운영하여 비문해 학습자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평생학습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용산구평생학습관에서 수년째 공부 중인 김남순(74세) 어르신은 “늦게나마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공부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라. 시작이 곧 반이다”라고 말했다.
매일 한글교실에 출석하시는 최순란(81세) 어르신은 “우유를 배달해서 자식들을 키우고, 일흔여덟에 처음 한글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라며, “글을 모르는 것을 누가 알까 봐, 글을 적으라는 요청이 두려워 펜과 종이를 보면 도망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까막눈으로 살아왔지만, 한글을 배우는 즐거움 덕분에 살맛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구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은 단순히 글자를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어, 문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수업과 연계하고 있다. 2024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용산구평생학습관의 조순덕(76세) 어르신은 “한글 알았을 때랑은 댈 게 아니다”라는 작품으로 ‘글아름상’을 수상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인생 100세 시대, 누구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용산구는 학습에서 소외된 구민들의 교육 요구를 파악하여 평생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 용산구청 홍보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