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운동을 결심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이 있습니다. 바로 ‘요가냐, 필라테스냐’ 하는 고민이죠. 겉보기엔 둘 다 레깅스를 입고 매트 위에서 유연성을 뽐내는 동작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태생부터 목적, 호흡법까지 완전히 다른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몸의 상태와 얻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정답은 달라집니다. 요가 리포트의 첫 장, 나에게 맞는 인생 수련을 찾기 위한 결정적 차이를 분석합니다.
1. 태생의 차이: ‘수양’인가, ‘재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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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Yoga): 약 5,0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심신 수련법입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 명상과 호흡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우주와 합일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합니다. 즉, **’정신적인 평온’**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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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Pilates):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들의 수용소에서 **’재활’**을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조셉 필라테스가 고안한 이 운동은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 호흡의 차이: ‘코’로 마시고 ‘입’으로 뱉는가?
호흡은 두 운동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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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복식/우자이 호흡): 주로 코로 마시고 코로 내뱉습니다. 복부를 부풀리며 깊게 숨을 들이마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합니다. 이는 몸을 이완시키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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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흉각 호흡): 코로 마시고 입으로 ‘스-‘ 소리를 내며 강하게 내뱉습니다. 복부의 긴장(코어 수축)을 유지한 채 갈비뼈를 양옆으로 부풀리는 호흡법으로, 척추를 보호하고 근육에 강한 힘을 실어줍니다.
3. 움직임의 차이: ‘유지’인가, ‘반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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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한 가지 자세(아사나)를 취한 뒤 일정 시간 머무르며(Hold) 근육을 이완하고 인내심을 기릅니다. 유연성과 균형 감각,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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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기구나 소도구의 저항을 이용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특정 횟수를 반복하며 근육을 수축시키고 조절(Control)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유연성보다는 ‘근력’과 ‘정렬’에 더 무게를 둡니다.
결국 요가와 필라테스는 대립하는 운동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입니다. 유연성은 좋지만 근력이 부족하다면 필라테스를, 근육은 단단하지만 마음이 늘 불안하고 몸이 굳어 있다면 요가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더 좋은가”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가”입니다. 매트 위에 올라서기 전, 잠시 눈을 감고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